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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간에 여유가 생겨 하드에 있는 예전 일본여행사진을 정리하며 생각나는 점들 몇개.

지쿠고후나고야역(筑後船小屋駅)

1. 일본으로 건축여행을 갔을 때 찍은 사진. 후쿠오카 근교에 있는 쿠마 켄고가 설계한 규슈 예문관이 유명하다고 해서 JR을 타고 가는 길에 만난 풍경. 위로는 지역철도의 선로가 지나가고 있다.

지상철도가 지역의 단절을 만들어내고 지하화를 해야한다고들 하지만 일본 철도의 대부분은 지상철이다. 이런식으로 선로를 십수미터 위로 지나가게 하는 것이 그들만의 해결책일까? 열차에 타면 보이는 바깥의 경치를 3-4시간씩 계속 바라보는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반가운 접근 방식.

2. SANAA의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 건축물의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마감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서 놀랐던 건물이다. 군더더기 없이 얇은 선들로 구성된 공간이 특히 재밌었는데 단열따위(?)는 고려하지 않는 멋스러운 창호가 인상적이다.

치쿠요우테이(竹葉亭) 나고야점의 장어덮밥

3. 여행을 가서 뭘 할래?라고 물어봐도 당장 대답하기가 어렵다. 좋은 건축물 보기와 맛있는 현지 음식 먹기 정도가 당장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