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은 익히 알려진 그 규모에 걸맞게 수많은 희귀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다소 특수한 도서관이다. 나 또한 책이 읽고 싶을 때에는 보통 사거나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는 하는데 절판된 국내서적이나 희귀한 해외양서가 보고 싶은 경우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최근에 읽고 싶은 책들 중에서 90년대 출판된 해외서적이 있었지만 판매처를 찾을 수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국립중앙도서관에 검색해보니 마침 있어 오랜만에 다녀오게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하철역으로는 2호선 서초역과 3,7,9호선의 고속터미널역에서 접근 가능하며 서초역에서는 도보로 10분 안쪽으로 걸리는 것 같다. 서초역에서 나와 낮은 경사의 언덕을 올라야하는데 지나다보면 누에고치를 본딴 보행자다리를 볼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은 21년 2월 기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방문할 날짜의 전 영업일(?)에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예약 승인을 받은 뒤 방문해야 이용할 수 있다. 예약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이며 생각보다 경쟁이 치열해 정오만 지나도 예약이 마감되고는 한다. 하지만 새내기 때 수강신청을 하는 마음으로 예약을 한다면 문제 없이 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마시길.
나 또한 느긋하게 행동하다 2번의 고배를 마신 뒤 마침내 예약에 성공하여 도서관을 방문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정면 출입문은 닫혀 있고 좌측의 출입문만 운영하고 있었다. 이용자들은 좌측 출입문으로 입장하여 발열 체크를 받은 뒤 짐이 있다면 짐을 전자식 물품 보관함(드럼 스틱을 가져갔는데 아주 여유있게 들어갔다)에 보관하고 입장할 수 있다. 입장할 때에는 예전에 사용하던 정기 이용증이나 일일 이용증 카드 외에도 국립중앙도서관 앱을 통해 받을 수 있는 QR코드로 된 이용증을 사용할 수 있어 편했다. 앱을 사용하면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빠르게 입장할 수 있으니 이용을 추천한다.
내가 원하는 자료는 개가제가 아닌 폐가제로 운영되고 있었으므로 도서관 내 PC에 로그인하여 당일자료신청을 한 뒤 사서분께서 자료를 꺼내오시기를 기다려야했다. 4층에 위치한 자료실의 화면에 이름이 나오니 근처에서 책을 읽고 있다가 이를 확인하고 받으면 된다. 잘 안보는 책이라 그런지 나오는데는 40~5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신청한 자료는 잘 사용한 뒤 다시 데스크로 가서 사서분에게 직접 반납해주면 된다.
식당의 경우 사서연수관에서 중식만 운영하고 있었으며 가격은 4500원이었다. 도서관 직원과 외부 이용자의 동선과 자리를 분리해 방역에 주의를 기울인 모습이었다. 식사는 자율배식제로 운영되었고 오랜만의 배식에 훈련소 때의 정량배식이 떠올라 무심코 양을 조금 떠 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맛은 상당히 좋았으며 고기와 채소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이 있어서 더 좋았다. 테이블에는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옆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했으며 한켠에는 대화 자제를 부탁하는 팻말이 붙어있었으나 어느정도의 대화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예약제로 운영되어 편하게 찾을 수는 없게 되었으나 오히려 이용객의 밀도는 더 낮아져 막상 이용할 때에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구하기 어려운 자료가 있다면 국립중앙도서관을 활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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