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엘모멘토 송도에 다녀왔습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일부 호실을 숙박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객실 내 취사가 가능한 레지던스형 숙소입니다.
합리적인 가격(1박 70,000원)에 여유있는 면적과 뷰를 가진 레지던스를 찾으시는 분에게 적합한 숙소입니다. 제가 3일 정도 가량 묵으며 느낀 후기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숙소는 부산 서구에 위치해있어 부산역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30분(도보 포함), 자차로 약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해안가 바로 앞에 있는 고층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레지던스의 모든 객실에서 남해 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홍보 문구였습니다. 실제로 제가 이용한 객실 또한 30층 이상의 높은 층수에서 바다의 전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센텀시티나 해운대 지역을 근처의 정류장(암남동 주민센터)에서 대중교통을 통해 직행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약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가는 길에 유명한 부산항대교 등 여러 교각을 지날 수 있어 꽤나 지루하지 않게 가실 수 있습니다.
숙소 인근은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소형 주거 단지, 구시가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텔이 혼재되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생활감이 느껴진다기보다는 구시가지의 중간중간에 도시정비를 통해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이 막 들어서고 있는 조용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예약한 룸 타입은 디럭스 씨 뷰룸으로 전용면적 39제곱미터의 객실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투룸(거실, 방) 형태이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습니다. 2024년도에 준공된 것으로 알고 있고, 굉장히 룸컨디션이 좋았습니다. 마감재의 상태도 굉장히 좋았고, 창호도 차음성능이 좋은 무거운 제품을 사용하는지 잠갔을 때 외부의 소음 또한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침실에는 넓은 베드가 하나 있었고 붙박이장이 있어 의류를 넉넉히 보관할 공간이 있었습니다. 매트리스는 부드러운 폼보다는 스프링 느낌이 강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제품과는 달라 약간 어색했지만 잠을 자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1~2인이 잠자기에 적절한 일반적인 공간입니다.
주방의 경우 3구짜리 인덕션과 함께, 각종 조리도구, 식기류, 그리고 커피머신과 전기포트가 있습니다. 조리도구는 냄비 1개, 팬 1개를 비롯하여 기본적인 국자류 등이 마련되어있었고 식기는 4세트씩 넉넉하게 구비되어있습니다. 커피캡슐도 5~6개 정도 제공되니 커피를 좋아하시면 잘 이용하실 수 있을겁니다.
저는 숙소에 가기 전 남포동에 있는 롯데마트에서 장을 봐서 갔는데, 냄비와 팬이 한개씩 뿐이라 다소 아쉬웠지만 일반적인 요리를 하기에는 충분한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때때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는 경우가 있으니 너무 연기가 많이 나는 음식은 피해달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숙박하면서도 인근 호실에서 오작동이 일어나 다소 놀란 경험이 있습니다.
숙소의 장점인 뷰입니다. 방에서 바다만이 아닌 남항대교와 영도까지 바라볼 수 있는 환경입니다.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탁 트인 공간을 보고 싶었던 제가 이 숙소를 고르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잠시나마 지내보니, 수평선이 보이는 환경이 아니라 맞은편에 있는 영도를 바라보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망망대해(?)를 기대하시는 분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뷰는 교각과 섬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형태고, 바다 또한 물결이 잔잔하여 강을 보는 듯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또한 송도해수욕장 인근이지만, 막상 해수욕장하고는 약간의 거리가 있어 조용히 파도가 치는 소리를 듣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창을 열었을 때, 파도 소리보다는 교각을 건너는 자동차 소리가 조용히 들려오고 바다에서는 컨테이너선, 벌크선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들은 감안하고서라도, 일단 가격적인 측면이 굉장히 훌륭하고,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객실 내부 상태도 깨끗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총체적으로 고려할 때, 부산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구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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