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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Kidosaki House / 키도사키 주택

by 돌멩이와 쥐 2021. 2. 28.

키도사키 주택은 도쿄 세타가야 구의 단독주택지에 지어진 건물이며 스미요시 주택으로부터 약 10년 가량이 지난 뒤 지어진 건축물이다.

프로그램은 한 부부와 양가의 부모님들을 위한 주택으로 600제곱미터의 꽤나 넓은 부지에 세 가구를 위한 생활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부지의 형태는 약간의 경사를 가진 평행사변형꼴이며 그 모양이 정방형과 흡사하다고도 할 수 있다.

주택 2~3채에 해당하는 여유있는 부지면적을 가지고 있다. (출처: google maps)

안도는 키도사키 주택에서도 그의 특징적인 form-making 방식을 활용했는데 기초적인 기하학적 형상(정사각형, 사각형, 호)을 기반으로 이를 수평적으로 이어붙임과 동시에 수직적으로 그 높이에 차이를 두어 다양한 건축적 요소를 연출했다.

이 건축물의 주요 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1. 빛의 다양한 활용: 안도의 대표작 빛의 교회를 비롯해 그의 디자인에서 자주 활용되는 요소인 빛이다. 각 블럭마다 다양한 높이를 적용함으로써 만들어지는 void를 향해 창을 냄으로써 수평적 채광을 하는 한편, 콘크리트 벽에 수직홈을 파거나 천창을 만들어 수직적으로 빛이 떨어지는 효과 또한 연출했다.

외벽과 지붕 사이의 홈을 통해 빛이 내부 공간으로 떨어지도록 연출했다.

2. 옥상 공간의 활용: 위와 마찬가지로 각 블럭의 높이 차를 활용해 만든 옥상 공간들을 통해 물리적으로 접근 가능한 테라스를 배치하거나 창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옥상정원을 설치하고 기계설비를 위한 공간 또한 만들었다. 이는 르 꼬르뷔지에가 강조한 옥상정원의 활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3. 나무의 배치: 만약 노출 콘크리트 외벽과 어두운 색 바닥 타일로만 건물이 구성되었다면 상당히 칙칙했을 것이다. 안도는 1층의 넓은 공간과 옥상정원에 나무를 심어 공간을 수직적으로 확장해주는 동시에 다소 답답해보일 수 있는 콘크리트 건물의 색채나 질감 등에 있어 풍성함을 더해주었다. 수목들의 위치로 보아 오히려 원래 나무들이 있었고 이에 맞추어 건물이 들어선 것 같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4. 기하학적 조형미: 기본적 기학학적 요소들을 바탕으로 했지만 사선과 곡선의 활용, 미묘하게 축에 어긋나는 배치, 적절한 비율의 사용을 통해 기학학적 조형미를 달성하였다.

5. 다양한 동선: 이것은 어찌보면 주택에 있어서는 당연한 요소이지만 아파트에 거주하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꽤 낯선 요소일 수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동선이 아주 다양하다는 점이다.

좌상단부터 반시계방향으로 1,2,3층이다.

외부에서 내부로 진입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인데

1) 지상출입부로 들어가 계단을 따라 1층 테라스로 내려간다.

1-1) 건물의 1층 내부로 두 개의 문을 통해 들어간다.

1-2) 건물 외벽을 따라 설치된 계단을 통해 건물 2층으로 바로 들어간다.

2) 지상출입부에 위치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 2층으로 올라간다.

2-1) 건물 2층 내부로 들어간다.

2-2) 건물 외벽을 따라 설치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 건물 3층으로 들어간다.

3) 차고를 통해 건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간다.

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에서 층간이동을 하려면 1층 큰 거실에 위치한 계단을 이용하는 수 밖에 없어 위의 동선은 내부-내부 동선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6. 중립공간: 전번의 스미요시 주택의 경우 현관을 활용하여 중립공간을 구현했다면 이번에는 스케일을 좀 더 키워 1층 테라스 공간을 활용해 중립공간을 만들어냈다. 어떤 의미에서는 외벽에 위치한 계단들도 중립공간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다.

7. 지상의 level보다 낮은 1층 level: 경사지라는 부지의 특성을 감안하여 1층이 땅에 살짝 묻히도록 디자인되었다. 채광에는 약간 불리할 수도 있으나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듯하다.

8. 복층공간: 1층의 큰 거실은 복층공간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또한 르 꼬르뷔지에가 자주 활용하던 기법이 아닌가 싶다.

안도는 초기에 수많은 주택을 설계했지만 그 중에서도 스미요시 주택, 코시노 주택과 더불어 키노사키 주택은 그의 디자인 역량을 잘 드러내주는 대표작이라고들 한다.

다소 한정된 조건에서 지어진 스미요시 주택과 비교하면 이번 건축물은 물리적, 금전적 제약에서 다소 해방되어 그의 창의적인 설계 능력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본다. 르 꼬르뷔지에의 도면을 모사하며 건축을 독학했다는 안도의 이야기를 의식하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번 디자인에서는 르 꼬르뷔지에의 주택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연출들이 있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 주택은 르 꼬르뷔지에의 주택과는 구분되는데 이는 빛의 활용, 다양한 elevation을 활용한 연출 등 안도만의 창의적인 기법의 사용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건물의 규모가 커지다보니 생각하는데 시간도 많이 들고 쓸 이야기도 많아져 다소 두서없이 글이 쓰인 것 같기는 하다. 이는 앞으로 더 많이 연습해보며 숙달되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또 다른 안도의 작품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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